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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 수익률, 주식형펀드보다 낮다

코매트 2007. 8. 17. 02:27

 

 

변액보험 수익률, 주식형펀드보다 낮다

 

 

 

 

[변액보험도 따져보고 들자]<1>주식형 변액보험 1년평균 47%]변액보험은 보장성과 실적배당이란 '2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보험'은 예상치 못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보장액을 늘리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상품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기존의 전통적인 보장성 보험과 달리 변액보험은 자산운용시장 발전에 발맞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3월말 현재 변액보험의 자산은 총 21조1623억원으로 1년전 11조8216억원에 비해 79% 급증했다. 증시 활황이 변액보험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주식형 변액보험의 1년 수익률은 50%를 넘는 등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채권형은 연 4%를 밑돈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증시 강세와 채권시장의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익률 차이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변액유니버셜(저축형)보험의 1년 평균 수익률은 46.79%, 주식형 변액연금의 1년 수익률도 34.42%로 높은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 VUL/행복만들기VUL'의 1년 수익률은 57.95%로 주식형 변액보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나생명의 '하나 변액유니버셜(1형)'도 연 수익률 54.73%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형 변액연금에선 '미래에셋 행복만들기변액연금'이 1년 수익률 37.15%를 기록해 동일 유형 상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주식혼합형 가운데 라이나생명의 '라이나 변액유니버셜'은 1년 수익률 47.76%로 가장 높았고, 금호생명의 '베스트변액유니버셜보험'이 47.14%로 뒤를 이었다. 변액보험의 성과는 운용사의 운용능력에 따라 성과가 갈렸다. 주식형펀드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형 변액보험에서도 수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변액보험 상품별 상위 수익률

배창준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운용팀장은 "변액보험의 운용성과는 위탁 운용사의 능력과 생보사의 자산배분전략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자산운용사가 종목 선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내와 해외 투자자산의 배분 등 운용의 '틀'을 보험사에서 효과적으로 짜주는 것도 '시너지'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배 팀장은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아시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나 리츠펀드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여 장기 수익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식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주식형펀드보다 떨어졌다.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60.42%로 변액보험보다 13.63%포인트 높았다. 대부분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90%이상인것과 달리 변액보험은 70~80%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변액보험 펀드매니저는 "보험사들이 운용 성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주식 편입비율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하고 가치주 배당주 등 여러 스타일의 펀드에 분산한 점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을 올린 원인"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빅3'로 불리는 삼성 대한 교보생명은 주식이나 주식혼합형 상품이 1개도 없었고 채권형과 채권혼합형만 내놓는 등 보수적 상품에만 치중했다.

최운석 금호생명 재무관리팀장은 "변액보험은 운용 능력이 중요한만큼 1년에 한 차례 운용사의 성과를 판단해 위탁 운용사를 재선정한다"면서 "매일 운용사로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경기 회복과 콜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탓에 채권펀드의 운용 수익률이 곤두박질쳐 부진한 성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채권형 변액보험은 1년 수익률이 3~4%를 밑돌고 있으며 채권혼합형도 10%대에 머물고 있다.

변액보험 수익률은 매월 불입하는 '월납보험료'에서 보험 설계사의 몫인 '사업비'와 보험료 지급을 위한 '위험보험료'를 합친 10% 가량을 뺀 나머지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된다. 이를테면 매월 20만원의 보험료 중 18만원만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최성림 생보협회 과장은 "변액보험은 보험상품이므로 펀드처럼 불입한 금액 대비 수익률을 계산할 경우 오해가 생긴다"면서 "또한 상품마다 사업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보험사의 운용보고서나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가 섞였기 때문에 상품별 유형이 다소 복잡하다. 우선 상품 성격에 따라 사망시 보험금을 받는 종신형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유니버셜, 특정 나이가 넘으면 불입한 보험료를 연금식으로 받는 연금형으로 나뉜다.

상품별로도 주식 투자비중에 따라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등으로 세분화되므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우선 본인이 가입한 변액보험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동일 유형 상품끼리 수익률을 비교해 봐야 정확한 성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