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장형 펀드 관심 가져볼만
펀드 투자의 알파와 오메가는 '기다림'이다. 기존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환매 후 재가입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신제요 한국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상승 타이밍을 잡고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서야 뒤늦게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신규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어디에 관심을 둬야 할까. 애널리스트들은 아직까지 대세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최근 시황은 하락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만 같다. 취재에 응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변동성에 대비한 안정적인 펀드 투자를 권했다.
◆ PB들, 안정적 자산 배분 유도 중
= 부자들의 자산 배분을 지휘하고 있는 시중은행 PB들은 자산을 가급적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절세효과가 있는 상품들을 추천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해원 신한PB잠실센터 팀장은 "조정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일정 수준 이하로 폭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을 보장하는 델타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팀장은 "고액 자산가들이 최근에는 하이일드(고수익ㆍ고위험) 채권펀드에 투자해 주식시장의 급등락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철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도 "1억원의 투자금이 있다면 국내 주식형펀드에 4000만원을 투자하고 중국과 중남미 등 비과세가 가능한 해외투자 펀드에 나머지 6000만원을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5월만 해도 많은 PB들이 국내와 해외투자 펀드 비중을 6대4 정도로 권유했던 것에 비해 두 달 만에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점차 줄일 것을 권유하는 모습이 많았다.
◆ 안정성장형 펀드 어떤 게 있나
= 포트폴리오 분산으로 현재 변동성 장세를 헤쳐나가는 것도 좋지만 아예 안정적인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2일 제로인에 따르면 안정성장형(주식 비중 30~60%) 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 상위는 마이다스운용의 '커버드콜주식형'과 '마이다스블루칩배당형' '신영VIP밸류혼합' '농협CA종자돈적립고배당' 등이 차지했다. 3년 수익률에서도 '마이다스커버드콜' '마이다스블루칩배당형'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KTB혼합형'과 '세이고배당밸런스드', 하나UBS운용의 '인베스트연금혼합' '가족사랑짱적립식혼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혼합형' 등이 100% 이상 성과를 냈다.
그러나 같은 안정성장형 펀드처럼 보여도 실제 운용 스타일은 펀드마다 다르다. '커버드콜'은 파생상품을 편입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스타일이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은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면서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해서 안정성을 극대화한 펀드다. '신영VIP밸류혼합형'은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투신과 VIP투자자문이 함께 종목을 선정한다. 투자위험을 낮게 가져가면서 가치투자에 집중하기 때문에 위험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에게 맞다는 평가를 받는다.
◆ 델타펀드도 관심
= 거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델타펀드를 위시한 '시장중립형'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피가 오르건 내리건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동부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동부델타-ACE주식혼합' 펀드는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해서 설정 시점보다 지수가 2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으면 시장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지급한다. 일반적인 주가연계펀드(ELF)와 비슷한 것 같지만 6개월만 지나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알파채권혼합펀드'도 현물과 선물의 차익거래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시장중립형 펀드다. 보아스투자자문도 파생상품의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최근 3년간 연 평균 11%의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는 '채권파생상품 혼합형' 상품을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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