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전성시대 개미들의 ‘3가지 투자전략’
바야흐로 ‘주식 전성시대’다.
최근 급격한 증시 조정 속에서도 펀드 수탁고는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각 증권사 지점 관계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한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더 높은 수익을 찾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 수탁고는 지난달 26일 기준 262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99년 7월 기록했던 최고 기록을 8년 만에 경신했다. 고령화 가속화와 금융 자산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지수 변동성이 커졌지만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꾸준히 늘어나 지난 1일 현재 75조원 마저 돌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장기 상승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수 2000을 터치했던 한국증시. 개미들은 어떻게 투자전략을 짜야 할까.
■조정기간 저가 매수기회 노려라
글로벌 주식시장은 여전히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 상승 추세선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따라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서둘러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 지수 2000에서 100포인트 이상 빠졌지만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갑작스런 조정으로 팔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은 섣부른 손절매 보다 반등장을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될 개연성이 낮다는 얘기다.
아직까지 주식을 사지 않은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투자 보다는 증시 대내외 변수와 증시 주변을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덜 오른 종목이나 실적 등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을 종목 가운데 지나치게 떨어진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만 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공격적인 투자 보다 글로벌 증시 움직임을 살피면서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정때 마다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 작은 파도에 떠밀리기 보다는 매수 타이밍을 잡고 길게 보라는 설명이다.
■주도업종은 IT·자동차·금융
하반기 주식시장에 주목 받을 업종으로는 실적 개선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다. 또 제약·보험업종도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업종은 고령화 가속화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은행·증권업종도 관심 대상이다. 은행주는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로 은행주가 주춤거리고 있지만 실적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증권주는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과 맞물려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대형화, 특화로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인수합병(M&A) 테마로 들썩이는 중소형주 보다는 증권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기간 조정을 거쳐 반등을 주도할 업종은 IT와 금융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하반기 주도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투자전략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단기 투자 보다 중장기 투자를 강조한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성과에 치우치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없는 장”이라며 “미래를 사는 심정으로 유망 업종과 종목을 찾아 장기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접투자 보다 간접투자
증시전망이 좋다고 무턱대고 직접투자에 나섰다간 큰 코 다친다. 최근 들어 개미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도 호조를 나타냈지만 정보력과 자금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골리앗’ 앞에 ‘다윗’이다. 외국인과 기관을 뛰어 넘기 힘들다는 얘기다.
직접투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하루하루 신경 쓰지 못하면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종목을 찾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만큼 힘든 것이 직접투자다.
그래서 증시전문가들은 입버릇 처럼 조언한다. “주식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최근 주식형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도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성장형 펀드들의 올 평균 수익률은 무려 40%를 넘는다. 연초에 어떤 펀드에 가입했더라도 평균 40%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얘기다. 시중 금리를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중장기 투자자가 우량 주식을 사놓는 등 미래에 투자한다면 직접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면서 “하지만 경제적·시간적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직접투자 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개미들이 '정글 증시'에서 살아 남으려면…
올해 들어 주식 시장엔 온갖 동물들이 다 출연하고 있다. 일단, 가장 익숙한 동물로는 ‘황소’와 ‘곰’이 있는데 각각 강세장과 약세장을 의미한다. 황소가 뿔을 올려치며 공격하는 모습이 상승하는 장세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 곰이 양손을 아래로 내리치며 공격하는 모습이 약세장과 닮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엔 ‘사슴’까지 더해졌다. 이는 중국 증시가 하루에 7~9%씩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모습이 펄쩍펄쩍 뛰는 사슴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서구 언론들이 붙인 말이다.
우리나라 증시로 따지면 연초에는 곰(약세장)이 어슬렁거리더니, 4월부터 황소(강세장)가 완전히 시장을 접수하고 거센 모래바람을 날렸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곰이 고개를 내밀고 황소를 몰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중간에는 펄쩍펄쩍 뛰는 사슴(급등락장)이 출몰해서 투자자들의 간을 졸이게도 했다. 하지만 어느 동물에게나 천적이 있듯이 각 장세마다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펀드들이 있다. 언제 어떤 장세가 펼쳐질지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펀드를 종류별로 분산시켜 놓고 있으면 어떤 동물이 나타나도 침착하게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황소가 나타났다 강세장에선 성장형 펀드를
주식시장에서 황소는 누구에게나 귀염을 받는 존재다. 황소장에서는 어떤 펀드라도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평균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는 ①주식 비중이 많은 성장형(growth) 펀드나 ②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골라 놓은 성장주(growth stock) 펀드다. 일단 펀드 종류를 나누는 기준 중에 ‘주식 편입 비중’이 있는데,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주식투자 비중이 70% 이상인 것을 ‘성장형’, 주식 비중 40~70%는 ‘안성형’, 주식비중이 10~40%는 ‘안정형’으로 구분하고 있는 식이다. 만약 앞으로 황소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는 주식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펀드를 골라서 가입하면 된다는 뜻이다.
또 성장성이 돋보이는 주식만 모아 놓은 ‘성장주’ 펀드도 고려해 볼 만하다. 성장주 펀드는 가치주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가치주가 실제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주식을 의미한다면, 성장주는 미래에 크게 성장할 신기술이나 성장 기회를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종목이다. 특히 성장주는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이익이 성장하는 것이 특징인데, 반대로 경기 하강 시에도 주가 하락 속도가 빠른 것이 단점이다. 대표적인 성장주 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의 ‘한국 네비게이터주식’ 펀드가 있다.
◆곰이 나타났다 약세장에선 가치주·배당형 펀드를
언제나 장이 좋을 수만은 없다. 요즘처럼 곰이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언제까지 이런 장세가 계속될지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장이 주춤한다고 성급하게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차라리 좀 지켜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약세장에서 비교적 선방하는 가치주 펀드들이나 최소한의 배당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고배당주 펀드에 가입한 상태라면 더더욱 참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7% 하락한 와중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가치주나 배당형 펀드들이었다. 제로인에 의뢰한 결과, 상위 10개 펀드에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 ‘동양밸류스타주식’ 펀드나 SEI에셋자산운용의 ‘세이가치형주식’ 펀드 등이 포진해 있었다. 메리츠증권의 박현철 연구원은 “가치주 펀드들은 시장의 움직임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 때 덜 떨어지는 방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말했다.
◆사슴이 나타났다 급등락장에선 상장지수펀드를
사슴이 나타날 때가 가장 당혹스럽다. 예측하기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는 추가로 펀드에 신규 투자하지 말고 ‘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만약 투자를 원한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고려해 볼 만하다. ETF는 KRX100이나 코스피200 같은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돼 동일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그런데도 증시에 상장돼 있어 일반 종목과 똑같이 거래된다. 다시 말해, 가입이나 돈을 찾을 때 2~3일 뒤 기준가가 반영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가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운용보수가 일반펀드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펀드 '가치주'서 '성장주'로 이동

주가 많이 올라 저평가 가치주 많지않아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종목 편입 늘어
경기 상승 맞물려 '성장주 펀드' 증가세
증시 활황과 펀드로의 대규모 자금유입 지속, 경기 상승 국면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펀드시장의 주도권이 가치주 펀드에서 성장주 펀드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펀드는 편입 종목의 특징과 운용사의 운용 철학에 따라 가치주 펀드, 성장주 펀드 등으로 구분되며 성장주 펀드는 자산가치보다 미래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지속된 가치주 펀드의 초과 성과가 줄어들면서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가치스타일에서 성장스타일 펀드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며 “국내 증시가 많이 올라 저평가 가치주를 찾기 쉽지 않고 본격적인 기업이익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올 하반기엔 성장주 펀드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성장주 펀드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05년 5월 말 기준으로 성장주 유형은 전체의 3%에 불과했지만 ▦2006년 5월 4% ▦2007년 5월 22%로 크게 늘었다.
전체 펀드에서 성장주 유형의 비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경기확장 국면이 예상되면서 소외된 저평가 주식을 찾기보다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Wisefnㆍ에프앤가이드ㆍ굿모닝신한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분석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 233개 종목 중 주가이익비율(PER) 8배 이하, 주가순자산가치(PBR) 1배 이하인 저평가 종목의 비중은 2002년 52%, 2004년 47%, 2006년 22%, 2007년 4%로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질 GDP 증가율은 1ㆍ4분기 4%에서 2ㆍ4분기 4.9%로 높아졌으며 각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굿모닝신한증권 분석종목 기준)은 지난해 12월 -19.4%에서 지난 3월 9.3%, 6월 13.7%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역사적으로 경기 하락 및 조정 국면에서는 가치주 펀드가,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주 펀드가 주목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대형 성장주 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저평가된 종목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자금이 유입되면 성장주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아지면 펀드 환매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형주 비중을 늘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성장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기업은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며 “대형 성장주 펀드는 올 하반기 펀드 투자의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치株 고갈..`성장주 펀드 뜬다`
- 증시상승 저평가 가치株 발굴 어려워
- `가치주→성장주펀드` 주도권 변화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국내 증시의 상승에 따른 저평가 주식의 고갈로 올 하반기 펀드시장은 주식형 펀드유형에서 각광받았던 가치주펀드가 퇴조하는 대신 대형 성장주펀드 중심으로 트랜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 굿모닝신한증권은 "2000년 이후 지속돼 왔던 가치주펀드의 초과성과가 줄어들면서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는 가치스타일에서 성장스타일 펀드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성장주펀드들의 성장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증시의 높은 상승으로 저평가 가치주의 발굴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거액의 자금 유입이 지속됨에 따라 유동성 문제, 펀드규모 확대시 중소형주식 매각의 어려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경기 상승과 기업 이익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대형 성장주펀드가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근 3년간 성장주스타일과 가치주스타일 펀드의 초과수익 추이는 ▲2005년은 배당주펀드와 소형주펀드 등 가치주스타일의 초과성과 발생 ▲2006년은 전반적인 주식형펀드의 부진속에 삼성그룹주펀드 등 성장주스타일의 선전으로 가치주스타일의 초과성과 축소 ▲올 상반기 중소형주펀드 등 가치주스타일이 펀드시장을 장악하며 전반적으로 가치주스타일이 주식형펀드를 지배하는 시기로 평가된다.
그러나 2007년 5월말부터 주식형편드내 자금유입 확대와 중소형가치스타일 주식의 주가상승으로 인한 저평가 현상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대형 성장주스타일 펀드들이 새롭게 부각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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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펀드에서 실제 편입하고 있는 주식스타일도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가치주를 판별하는 잣대인 주가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통해 투자 종목을 선정해 볼 때, 올 하반기는 절대 저평가된 종목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PER 8배 이하이며, PBR 1배 이하를 동시에 충족하는 저평가 종목은 2000년에는 42%로 상장주식 상당종목이 저평가 상태였다. 그러나 2002년을 기점으로 저평가 종목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06년말 22%를 차지했던 비중이 최근 6개월 사이에 국내 증시의 급등과 가치주펀드의 증가로 올 6월말에는 4%로 비중이 대폭 축소되는 등 절대 저평가 종목이 크게 감소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을 주도한 종목들 중에서 성장주 스타일인 중국 수혜주인 현대중공업, 사상 초유의 활황세를 기록중인 조선주, 중동 수주의 대표주자인 두산중공업, 태양광테마의 동양제철화학,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수혜주인 증권주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는 올들어 대다수의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미 성장주식의 펀드 편입확대가 상당수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성장주펀드 시대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것을 의미한다는 것. 실제로 7월중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주식 매수 현황을 보면, 에너지(LG산전, 두산), 제약(LG생명과학, SK케미칼), 지주사(금호산업)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대형성장주를 많이 매수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의 고갈로 인해 저평가 종목발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중소형 가치주스타일 펀드는 그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본격적인 성장주시대를 맞아 펀드투자에 있어 새로운 투자전략과 원칙을 정립할 시기"라며 "성장주 철학을 가진 펀드들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펀드 선택에 따른 수익률 격차가 우려되므로 펀드 선정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스타일 투자는 일시적인 주가의 흐름에 관계없이 지속적 보유를 목표로 한다"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성장주펀드를 활용해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추구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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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세 펀드투자 3계명

돈 냄새 좇아라 - 韓ㆍ中주식형으로 자금 밀물
공수 양동작전 - 성장형ㆍ가치주ㆍ안정형 안배
몰빵투자 금물 - 선진국증시ㆍ부동산도 고려
글로벌 증시가 미국발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투자자로서는 투자자산평가액이 줄었다, 또 회복됐다를 반복하고 있고, 투자를 준비하는 이들도 돈을 투자해야 할지, 좀더 기다려야 할지 주저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변동성이 클 때일수록 중요한 게 투자의 기본, 바로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다. 한국축구의 고질적 병폐인 골 결정력 부족이 결국 어린시절부터 닦아온 기본기에 문제가 있다는 신임 국가대표 감독의 지적처럼, 투자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혼전 양상에서 오랫동안 닦아온 기본기를 발휘하는 게 가장 성공적이다.
▶자금의 흐름, “섹터 지고, 韓-中 정통주식형 뜬다”=돈 냄새를 가장 잘 맡는 게 돈이다. 그리고 이 냄새는 빨리 쫓아갈수록 좋다. 늦으면 늦을수록 뒷북투자가 되기 쉽다. 최근 자금흐름은 국내와 이머징마켓의 정통주식형으로 큰 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2000을 맛본 코스피지수의 반등 가능성, 그리고 글로벌 증시 조정 와중에도 ‘독야청청(獨也靑靑)’ 중국 증시에 대한 베팅(betting)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 초 인기를 끌었던 일본펀드, 리츠펀드, 컨슈머펀드 등은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일본펀드의 경우 기대만 무성할 뿐 실제 상승폭은 형편없고, 리츠펀드 역시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자금이 집중되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때아닌 찬바람을 맞으면서 수익률이 뒷걸음치고 있다. 컨슈머펀드의 경우에도 역시 신용경색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돼 부진한 상황이다.
▶현명한 ‘선택’이 수익률을 좌우한다=좋은 펀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시장보다 많이 오르거나, 시장보다 덜 내리는 펀드다.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추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국내 주식형과, 이머징펀드 투자전략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역시 각각 공격형과 방어형 두 가지씩으로 나눠 전략을 짜는 게 좋다.
먼저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단기간에 2000포인트를 넘어서 다시 사상신고가 행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라면 베타(β)가 1보다 큰 펀드, 즉 성장형펀드 비중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 상승장에서 성장형펀드의 위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반면 당분간은 상승랠리를 회복하기 어렵다면 베타(β)가 1이하인 가치주펀드나 인덱스펀드에 좀더 많은 자산을 배분하는 게 좋다. 가치주펀드는 조정장에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해, 중장기적으로 ‘대박’을 낼 가능성이 큰 펀드다.
또 인덱스펀드는 최소 시장수익률만큼은 계속 따라가는 만큼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은 낮다. 이 밖에도 파생상품이나 채권 등에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다음 이머징투자펀드, 꼭 찍어 말하면 중국펀드의 경우 투자대상이 본토인지, 홍콩인지 살펴야 한다. 본토증시는 상승탄력이 좋지만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 반면 홍콩에 투자하는 중국펀드는 상승탄력이 크지는 않지만 변동성 폭이 작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따라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까지 중국 증시랠리가 계속된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본토펀드 비중을, 본토 증시랠리가 주춤해지면서 홍콩증시와의 밸류에이션갭 맞추기가 진행된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홍콩펀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분산투자를 잊지 마라=국내 주식형과 중국펀드가 뜬다고 자산을 이들 펀드에만 자산을 ‘몰빵’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 흐르는 상황임을 볼 때 언제든 시장 흐름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투자지역과 투자대상 자산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먼저 국내증시와 중국증시 모두 이머징마켓인 만큼 선진시장에 대한 일정 부분의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최근 지지부진한 유럽이나 미국증시가 언제 또 급반등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주식에만 모든 자산을 편중시키기보다는 현물이나, 부동산, 원자재 등과 같은 비주식자산에 대한 배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잘 해결될 경우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다시 부각받으면서 현물이나, 원자재,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주목받지 못한 곳에 대한 현재의 투자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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