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유럽ㆍ일본펀드 인기 `뚝`…중국ㆍ이머징마켓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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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해외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일념으로 가입한 남미 펀드가 순식간에 9% 이상 빠지는가 하면 안정성을 자랑하는 유럽 펀드도 6% 이상 급락했다. 개별국 증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던 섹터(테마) 펀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에너지 펀드, 천연자원 펀드, 물 펀드 등은 2주일 만에 최대 11%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좋은 경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연초 정부의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 발표 이후 시작된 해외펀드 쏠림현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
아예 연초 이후 15조원 넘게 유입된 해외 펀드 자금 중 중복투자에 대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충고도 나온다.
◆ 선진 증시, 정말 안전한가
= 연초 일본 펀드, 서유럽 펀드 등 이른바 선진 증시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속았다'는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본 펀드 수익률은 최악이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인기가 많았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의 경우 1개월 수익률(27일 기준)이 11.2%, 3개월 수익률도 4%대 손실을 보고 있다. 유럽 펀드 역시 최근 3개월 내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많게는 10%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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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씨티그룹은 "유럽 증시는 아직 과소평가됐으며 기업 인수ㆍ합병(M&A) 재료가 풍부해 중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역시 베이비붐 세대 220만명의 수급 실탄이 아직 투입되지 않았다는 강점이 상존한다.
그러나 3~5년 정도 장기를 바라보고 기다릴 생각이 아니라면 일본ㆍ유럽 펀드의 매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충고가 지배적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본격 반등이 일어난다 해도 선진국 반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펀드 비중을 확정했다면 선진 증시보다는 아시아 이머징마켓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 중국만 '웃음', 남미ㆍ동유럽ㆍ인도 '통곡'
= 펀드 판매창구에선 "요즘 해외 펀드 가입자 10명 중 8명은 중국 펀드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개인투자자 해외투자 허용 방안에 따라 홍콩H증시가 급등한 가운데 여기저기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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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봉쥬르차이나주식형' '슈로더브릭스주식형'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 등 중국 펀드에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한 달간 1000억~2000억원이 몰려들었다.
수익률도 좋다. 홍콩H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중국 펀드는 이미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반면 남미 펀드, 동유럽 펀드, 인도 펀드 등은 암울하기만 하다. 자금 유입도 뚝 끊겼다. 특히 동유럽 펀드의 경우 러시아 증시 부진이 마음에 걸린다. 반면 인도 펀드는 '건전한 조정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남미 지역은 안정적인 물가 수준이 받쳐주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경기 회복에 맞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한 투자자가 이들 모두를 공략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운용 측은 "만약 투자자금이 많지 않다면 브릭스 펀드 같은 글로벌 이머징마켓 전체를 노리는 펀드로 족하다"고 말했다.
◆ 유사한 펀드는 환매해야
= 서울 여의도에서 갈비집을 하고 있는 진 모씨(38)의 펀드 포트폴리오는 '몰빵 투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봉쥬르차이나주식 2'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 등 거의 모든 자금이 중국에 몰려 있다.
진씨는 "개인적으로 믿을 만한 건 중국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번 급락장에서도 난 버텼다"고 즐거워했다.
물론 최근 중국 펀드 수익률이 양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펀드 정석투자 개념에서 보면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금 전부를 해외 펀드에, 또 그 중 100%를 특정 국가에 올인한다면 굳이 간접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먼저 해외 비중을, 다음 개별국 비중을 재조정한 후 운용 스타일이 유사한 펀드는 환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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