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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몸에 흉터를 남지기 않는 방법을 터득합시다.

코매트 2007. 8. 17. 10:51

찔리고, 긁히고, 벗겨지고, 데고…. 일생을 살면서 피부만큼 수난을 많이 겪는 신체 부위가 또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론 피부만큼 회복기능이 뛰어난 부위도 없다. 문제는 상처 뒤에 남는 흉터.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자국으로 평생 마음을 어둡게 만든다. 불가피한 상처라면 최선의 방법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 흉터를 남기지 않고 빠르게 피부를 복원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피부는 단순한 ‘포장지’가 아니다. 외부로부터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지만 땀의 분비와 체온 유지, 호흡, 감각 활동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위로부터 각질층·진피층·피하지방층이 존재하며 각층마다 땀샘, 모공, 주름, 멜라닌색소포, 콜라겐 등 부속기관들이 복잡하게 얽혀 건강한 피부를 유지한다.

상처는 단순히 포장지가 찢긴 것과는 다르다. 부속기관들이 탈락되거나 기능을 상실해 피부의 기능을 잃는 것을 말한다. 일단 상처가 나면 염증기→증식기→성숙기를 거쳐 회복이 된다. 진물이 나오면서 피부가 벌겋게 붓는 시기가 염증기다.

진물에는 세균을 죽이고,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소독기능이 있다. 3∼4일 정도의 염증기가 지나면 다음은 증식기. 표피와 진피층 사이에 존재하는 기저세포에서 재생세포가 만들어져 벽돌을 쌓듯 상처를 덮는다. 기간은 3주에서 한 달여 정도. 마지막으로 성숙기에 접어들면 피부세포가 조밀하게 들어차면서 피부 봉합이 완성된다.

■ 염증기, 증식기, 성숙기 거쳐 치유

상처가 치유되는 원리는 간단하지만 피부에서 일어나는 반응은 복잡하다. 외견상 상처가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쪽에선 상처로 상실됐거나 손상 받은 부속기관들이 재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 탄력섬유인 콜라겐이 만들어지면서 함몰된 부위가 메워지고, 미세혈관·멜라닌세포·땀샘·모낭 등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복잡한 수순을 밟아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은 과도하게 증식돼 피부가 부풀고, 각각의 부속기관들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번들거리거나 울퉁불퉁하게 변해 모양이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상처가 표피인 각질층에만 국한된다면 흉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진피층까지 들어가 피부 부속기관들까지 손상됐다면 상처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습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상처가 건조하면 피부 재생세포는 촉촉한 환경을 찾아 피부 아래쪽을 파고들어 증식을 한다. 딱지가 생기면 상처 회복도 늦고, 흉터가 남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게 좋아

특히 진물에는 피부 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가 들어있다. 따라서 물집이 생겼을 때 역시 이를 터뜨리는 것보다 내버려둬야 더 빨리 재생한다. 온도도 중요하다. 세포는 섭씨 28도 이하에서 분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따뜻하게 보존하는 것이 좋다. 상처에 이물질이나 괴사물질도 없어야 한다. 아프더라도 피부를 문질러 벗겨 죽은 세포를 제거해야 한다.

보통 상처가 생기면 연고를 바른 후 마른 거즈나 반창고·밴드 등을 붙인다. 하지만 이는 상처 회복 물질인 진물을 말라붙게 해 딱지를 형성하게 만든다. 마른 거즈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외부에 노출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특히 거즈나 반창고는 떼어낼 때 재생 중인 조직이 함께 붙어 떨어지면서 상처를 깊이 패게 해 흉터를 남긴다.

소독 역시 상처가 지저분하거나 감염 가능성이 높을 때에만 한다. 이는 피부가 벌겋게 붓고, 통증 또는 고름이 잡혔을 때를 말한다. 웬만한 세균은 몸에서 나온 삼출물(진물)이 소독 역할을 한다. 이곳에 있는 대식세포나 백혈구가 세균을 처리하는 것이다. 소독은 또 피부 재생인자를 죽여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한다.

병원에선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 드레싱제를 사용한다. 요즘엔 약국에도 비슷한 제품들이 나와 있어 가정에서도 사서 쓸 수 있다.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낸 뒤 습윤 드레싱제를 며칠간 붙여놓는다.

■ 촉촉하게 유지해야 덜 생겨

실밥 제거 혹은 상처가 아문 후 6개월에서 2년까지는 흉터가 자리를 잡는 기간이다. 피부 표면에는 붉어지거나 조금 튀어나오는 것 외에 큰 변화가 없지만 볼 수 없는 피부 속에선 계속해서 피부조직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때 실리콘 젤로 상처부위를 압박하거나 흉터 연고, 리자벤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흉터가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흉터가 심하게 생기는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 진행을 막는다. 레이저로는 브이빔이 있다. 흉터가 생기는 것을 감소시키는 효과 외에도 흉터가 붉어지는 것을 감소시킨다.

흉터를 안보이게 하는 성형술도 있다. 흉터 선을 피부 주름에 맞게 꿰매 눈에 잘 띄지 않게 한다. Z성형술, W성형술 등이 그것이다. 요즘에는 레이저 멀티홀 치료법, 핀홀법 등도 소개됐다. 흉터에 미세한 구멍을 내 피부재생을 유도한다. 울퉁불퉁하거나 두터운 흉터, 또 번들거리는 흉터의 두께 감소와 질감을 개선한다.


● 상처가 났을 땐 이렇게 하세요

▷ 상처 부위는 촉촉하게
물로 씻어낸 뒤 습윤 드레싱제를 며칠간 붙여놓는다.

▷ 물집은 터트리지 말 것
진물에는 피부재생에 필요한 성장인자가 들어있으므로 내버려 두는 편이 좋다.

▷ 가능하면 따뜻하게 유지
세포는 섭씨 28도 이하에서 분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 실리콘젤·흉터연고도 도움
피부조직이 변화하는 시기에 실리콘젤로 압박하면 흉터를 감소시킬 수 있다.

<고종관 / 중앙일보 건강팀장 kojokw@joongang.co.kr>

출처 : Kevin's Space of Life
글쓴이 : Kev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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