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송년회가 시작되는 주다. 음주 시즌 도래다.
과음은 피부를 늙게 만든다. 알코올이 체내 수분을 증발시키는 탓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잔주름이 자글자글 패이고, 기미가 스멀스멀 번진다. 술을 마시며 안주처럼 피우는 담배 역시 피부의 적이다. 알코올은 니코틴 흡수를 촉진한다.
취하면 대개 씻지도 않고 잔다. 피부에 세균이 퍼지면서 여드름과 뾰루지가 돋는다. 특히 술이 약하게 마련인 여성은 남성에 비해 손상된 피부 회복 기간이 길다.
술을 먹으면서 간간히 물을 함께 마시면 피부 수분을 일정부분 지킬 수 있다. 물은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하므로 숙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술자리의 담배와 온갖 유해물질로 더러워진 피부를 위해서라면 음주도중 세안하는 게 좋기는 하다. 비현실적이므로 물수건이나 워터 스프레이로 자주 얼굴을 식힌다. 피부 청결은 물론 술이 연 모공을 수축하는 효과도 있다.
술만 마시면 붉어지는 얼굴은 알코올 성분 분해능력이 떨어진다는 표시다. 모세혈관 확장으로 인한 안면홍조가 반복되면 혈관의 긴장이 풀린다. 술이 깨도 얼굴이 벌겋고, 급기야 늘어난 실핏줄이 겉으로 드러나는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주비증, 즉 딸기코 역시 술과 연관이 있다.
안면홍조 증상이 있다면 술 반 물 반 마셔야 그나마 낫다. 뜨거운 안주도 멀리 해야 한다. 열기가 홍조 증상을 부추긴다.
술자리를 파하고 돌아오면 꼭 씻는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다. 세안 후 스팀타월로 얼굴 전체를 지그시 누른다. 딥 클렌징과 수분 공급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어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잔다.
잠들어도 피부는 괴롭다. 알코올로 상처입은 면역기능이 여드름을 증식한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과다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이 모낭을 막는다. 여성보다 각질층이 두꺼운 남성의 모공이 더 잘 막힌다. 노폐물이 누적되기 쉽다.
강남 S&U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음주 후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올라왔을 경우 하루 2~3회 정도의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모공의 입구를 열어줘야 한다. 오염돼 고름집이 깊히 잡혀있으면 항생제로 염증을 막아야 한다. 여드름은 발생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더러운 손으로 마구 만지거나 함부로 짜내면 피부조직이 떨어져 나가 아주 흉한 흉터가 남게 된다”고 경고했다.
집중 음주 시즌, 피부가 늙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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