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리 디스크인 걸 알게된 후로 이곳에서 여러 정보 많이 얻었습니다.
오래 앉아있지 못하면서도 어디서도 이런 생생한 정보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억지로 앉아서 사람들 체험담이나 아픈 후 달라진 점, 이런거 읽으면서 동감되는 부분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울컥할때가 많았죠 보통 ㅜㅜ
이곳 알게된 이후로 한.. 8개월 된 거 같네요. 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서 글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7살 여자입니다. 주로 컴퓨터 작업이 많아서 거의 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키가 좀 많이 크고 마르긴 했는데 그래도 허리 아프기 전에는 무거운 물건이나, 힘든일 척척 알아서 다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2월부터 6월까지 9시, 10시까지 야근을 했죠.. 점점 의자에 앉아있기 힘들고, 허리가 약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세수할때 허리를 펼수 없었고, 머리 감기는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찍고 당연히 별 이상 없다고 했죠. 하지만 통증은 계속 되어서 10월부터 한의원에서 침과 부황, 한약을 먹었습니다. 다니는 동안 그럭저럭 의자에 앉아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근본적인 통증(꼬리뼈쪽에 뭔가 풀리지 않는듯한 느낌-.-)은 여전하고, 도저히 안될 거 같아 1월에 다른 정형외과 갔는데,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프다면 디스크 가능성이 있다면서 MRI 찍어보길 권했습니다. 찍고, 요추 4-5번 디스크임을 알게 됐습니다.
제 사진을 보고 많이 심하지 않다고, 원장샘이 좀 재밌는 분이셔서 이런거 별거 아니다! 낳을 수 있다! 걱정마라! 언제나 힘을 주셨죠, 좌절하다가도 선생님 말씀 들으면 힘을 내곤 했습니다. 그 병원에 감압치료기가 있어 그걸 권하셨으나, 일하는 중이라 매일 2시간씩 뺄수가 없었습니다. 한의원 효과로 통증도 심하지 않아 방심한채 2주를 보냈죠..
그런데 제가 멍청하게도 디스크에 대해 잘 몰랐던 거죠, MRI 찍은 후 2주 뒤에 좀 심하게 놀았더니-.- (게다가 한의원 치료도 중단하고) 그 다음 날부터 급속도로 오른쪽 다리가 저리기 시작해서 사나흘 후에는 10분 이상 의자에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바로 다음주부터 감압치료를 시작하고 거의 집에서 누워있었습니다. 이때 한 2주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었는데 이게 좀 안좋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허리를 더 약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되요.
두 달 반동안 감압치료를 받고 중간에 신경주사인가 무지 비싼, 이걸 세번에 걸쳐 받았습니다. 다리 저린 증상이 없는 듯도 하고 아닌 듯도한 애매한 상황이 2달간 계속되었고, 걷기, 스트레칭 이런거 알려줘서 매일 했지만 여전히 의자에는 오래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세수하는 거 힘든것도 여전하고.. 아.. 그리고 등이 무지 많이 아플때 있었죠, 퇴근할때 지하철에 서 있으면 숨도 못쉴정도로 등이 아프기도 했죠.. 아 오른 어깨도 아팠죠 ㅜㅜ
당시 제일 궁금했던거는 저한테 맞는 운동은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치료사 선생님들한테 물어봐도 모든 환자한테 알려주는 그런거만 똑같이 되풀이하고.. 한번은 어느 대학병원 정형외과에 갔는데, 대뜸 제 사진보고 이런건 수술 안해도 되요. 이러는 거에요 - - 아니 누가 수술 해달라고 갔나요? 디스크가 뭐고,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현재 내 상태에서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은 뭔지, 그런 얘기가 듣고 싶었는데, 어리석었죠.. 기계처럼 환자 면담을 찍어내는 병원에서 뭘 바란건지,
어쨌든 내 무지로 병을 키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사람의 힘을 이용한 치료 혹은 기계에 몸을 맏기고 내 허리가 튼튼해지기를 바란 것 자체가 잘못된 거죠. 제 자신을 방치한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걷기, 수영도 잠깐 해보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긴 했는데 제 경우에는 특별한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몇번 여기 카페에서 이소가이로 효과 봤다는 글을 봤습니다. 저는 그게 끌렸나봐요. 우선 개개인의 신체 특징에 맞춰 운동을 한다는 점이 당시 제 궁금점과 맞아 떨어진 거 같습니다.
그러나 게을러서 그냥저냥 세월 보내다가... 당시 저를 움직이게 해준 세가지,
여기 카페 아이디 kuma님인가.. 그분이 자주묻는 질문답 폴더에 쓰신 글들,
그리고 이춘성선생님 책인가..제목이 생각안나는데 빨간표지 책 있잖아요 <.... 허리병, 허리디스크 이야기> 상식을 뛰어넘는인가.. 다읽진 못했지만 쏙쏙 머리에 잘 들어오던데요,
그리고 울 아부지의 다그침
이 세가지에 어디든 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냥 어느날 점심에 훌쩍 신림역에 이소가이 운동하는데 갔습니다. 그게, 5월 중순인거 같은데, 그날부터 바로 운동시작해서 (바로 정형외과 관두고, 수영 관두고, 이것만 했습니다. 여기서 하라는 운동만도 제대로 따라 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2달 반 정도 된거 같습니다. 새우운동, 굴신운동, 요침운동. 아마 이소가이 운동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나 뭐 이런곳에 더 자세히 나와있을 거에요
처음 시작하기 전에 오른쪽 다리 저린 증상이 여전했습니다.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에 피가 안통하고 막 쬐는 듯한 느낌.. 어깨 등 통증, 엉덩이도 아프고,,
한 달 반 동안은 통증이 여기저기 옮겨 다녔습니다. 오른 다리 저린게 엉덩이로 가기도하고 왼쪽 엉덩이, 다리, 발목, 여기저기 옮기고, 어떤날은 오른쪽 팔다리 허리 전부 저린느낌 들기도 하고, .. 그리고 저린 느낌이 전기가 통하는 느낌으로 바뀌고.. 아무튼 증상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운동하는 데 선생님께서 제가 좀 아주 많이 예민하다고 하시더군요. 어떻게 운동하냐, 그날 어떤 안좋은 자세를 취했는지에 따라 몸이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한달 반, 두달째 될때 등이나 어깨 통증은 거의 없어지고, 저린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수할때 허리 전혀 안아파요.. ㅋㅋ 그리고 덕분에 최근에 회사가 많이 바빴는데 일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구요. 직업 특성상 집에서 일할 수 있어서 그 덕도 많이 본 거 같아요, 매일 출근했으면 좀 힘들었을텐데 쉬면서 할 수 있어서 효과를 더 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잠시 일하다가 못해못해 하면서 드러눕고 그랬는데 종일 운동 한번 안하고 일 할 수 있기도했구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얘기해줘요. 많이 달라진거 같다고! 지금도.. 아까 초저녁부터 이글 쓰냐구 컴터에 앉아있어요ㅋ
지금은, 일도 쉬면서 앞으로 2달 정도 더 열심히 운동만 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완벽하게 몸상태 회복한 후 일 시작할 생각입니다. 아직 걱정되는게 많기는 해요. 일도 새로 시작해야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몸이 안좋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고,,,
완전한 완치는 믿지 않습니다. 매일 평생 운동해서 지켜나가야죠. 그래도 몸의 균형 맞추고 교정받고, 운동하면서 내 몸을 바로잡는다고 생각하니, 혹시 나중에 생길 다른 병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기분좋은 생각도 합니다.
내용이 무지 긴거 같아요, 사실 하고싶은 말 더 많은데ㅋ 안 아픈 사람들 잡고 어디 아프다 어떻다 얘기하기 쉽지 안잖아요.. 참 제가 댕기는 데 이소가이 선생님은 젤 좋은게, 다른 병원에서는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제 증상들을 아주 섬세하게 챙겨주신다는 거죠~ 그게 젤 좋아요ㅋ
그럼.. 마지막으로 제가 이소가이 운동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것, 가장 효과본 것 들 몇개 적어볼께요
먼저.. 다리 묶고 자는데, 그냥 침대나 두꺼운 요 위에서는 효과 없다는거,, 첨에 한 2,3주 두꺼운 요위에서 잤는데 더 힘들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얇은 요로 바꿨더니 바로 다르던데요! 놀랬어요.. 저는 주로 요가매트 위에 아주 얇은 이불하나 깔고 자요. 다리 묶고 자는건 젤 좋아요, 그런데 교정도 함께해야한다는 거 기억하세요!
글구.. 굴신운동! 이건 하루 일과 시작하기 전 아침일찍 해야한다는 것. 아침에 하는거랑 하루 일 다 끝내고 힘들때 하는거랑 정말 달라요. 아무리 저녁에 운동해도 하루 종일 몸 망쳐놓고 하면 뭐 별 소용없는 거 같아요. 첨엔 다리 방향도 어색하고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오전에 운동가서 굴신운동만 50분씩해요. 회사다니면서는 힘들긴 하지만...
스트레스!! 이건 최악의 적입니다, 절대절대 웬만하면 진정하셔야합니다!!
앗.. 아무튼.. 지금 생각나는 것만 우선 말씀드렸습니다.
무지 길게 쓴 거 같은데, 다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아플때 많아요,, 그래도 전보다 훨 낫고, 기분도 예전보다 훨훨씬 좋습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화이티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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