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펀드

펀드투자 공격 자제.."덜 먹고 덜 깨져라'

코매트 2007. 10. 3. 19:25

 

 

펀드투자 공격 자제.."덜 먹고 덜 깨져라'

 

하지만 투자자들은 증시 조정기간에 속을 끓이며 보유했던 주식이나 펀드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할 것인가, 아니면 더 품에 안고 갈 것인지를 놓고 선뜻 해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례가 이전에 비해 더 늘어났다.

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 역시 재테크전략을 짜기가 녹록지 않다.

펀드매니저들은 많이 오른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고 가치에 비해 덜 오른 주식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싼 종목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10루타(텐배거)를 날릴 만한 홈런 주자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공격적인 투자자세를 자제하고 증시의 변화 양상을 지켜보면서 투자 시기를 탐색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주식시장이 유동성의 힘에 따라 좌우되면서 단기 급등한 측면이 있으며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경기나 시장 유행에 따라 급격하게 움직이는 장세여서 눈 앞에 보이는 주식만 추격매수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최근 유가, 환율, 금리, 내수경기 등의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신규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충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공격할 만한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며 "'덜 먹고 덜 깨진다'라는 전략으로 추격매수는 자제하되 과하게 오른 종목은 분할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다"며 "현 시점에선 배당주 투자로 연말 수익률을 보충하는 것에 만족하라"고 제안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이사는 "현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 개별 주식투자보다는 펀드 투자가 낫고, 기존 주식 보유자라면 일부는 차익을 실현한 뒤 저평가 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D램 가격동향이나 환율, 내수경기 등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큰 변화가 있을 때 투자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처방을 내리면서도 당장 투자하고 싶다면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장했다.

신영투신운용의 허 이사는 "스타일별로 3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시장 방향과 상관 없이 안전하게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언급했다.

밸류운용의 이 전무는 "적립식투자에 주력하다가 지수가 급락할 때 거치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