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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건강하다?

코매트 2007. 9. 28. 23:47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건강하다?

 
술을 입에 대기만 해도 얼굴이 금새 붉어지는 사람들을 두고 "건강하다" 또는 "간 기능이 좋은가 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음주상식 입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금새 빨개지는 사람을 가르켜 자칭 "알코올 인디케이터(indicator)"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알코올의 유독성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보통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 다음 다시 초산으로 분해돼 없어집니다. 그런데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돼 있거나 부족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성이 강하고 암 유발물질로도 알려져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을 경우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때 독성물질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가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안면 홍조 현상 등의 숙취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온몸에 퍼졌다는 나쁜 신호입니다. 따라서 술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음주, 특히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도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고 얼굴도 덜 붉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뇌의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하기 때문인데, 이 경우에도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전보다 얼굴이 덜 붉어지는 사람을 보고 "이 사람, 술이 많이 늘었네" 하면서 술을 더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음주상식으로 인하여 생긴 술자리 문화입니다.

홍조증이 있는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여러 부작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주위의 분위기나 직장 상사, 동료의 직접· 간접적인 압력으로 술을 계속 마신다면 더 큰 조직 손상을 입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술은 각자 본인의 신체 반응에 맞게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특히, 홍조증이 있는 사람에게 억지로 음주를 강요하고 벌칙을 부과하는 우리의 음주 문화는 조속히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