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펀드

증권사 추천 보고서 ‘뒷북 추천’ 여전

코매트 2007. 9. 2. 18:58

 

 

증권사 추천 보고서 ‘뒷북 추천’ 여전

 

 

 

 

증권사 추천 보고서가 나온 뒤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탄력이 오히려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을 미리 예측하지 못해 일단 상승세를 탄 뒤 추천하는 증권사들의 ‘뒷북치기’가 여전한 셈이다.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4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거나 신규 매수를 추천한 사례는 198건이었다.

이 가운데 투자의견 상향 종목은 보고서 발표 10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주가가 평균 7.18%, 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5.05% 상승했다. 반면 발표일부터 5일 후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0.38%, 10일까지는 1.9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매수 추천 종목도 보고서 발표 10일과 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이 각각 8.29%와 5.51%를 기록했으나, 5일 후와 10일 후는 0.32%와 마이너스 1.36%에 머물렀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이유는 특정 기업의 내부 여건 및 주변 환경 변화가 우호적으로 변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상향하거나 신규 매수를 추천하는게 보통이지만 실제는 시장에 이미 호재가 알려진 뒤에야 보고서가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보고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기관이 연속 순매수에 나선 뒤 증권사 추천리스트에 오르는 종목도 간혹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정보력이 뒤처지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보고서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요즘에는 증권사 추천이 나오면 고점에 가까웠으니 팔 때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기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펀드 유입 자금 증가와 함께 영향력이 커진 기관의 종목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관을 상대로 한 영업 부담을 안고 있어 보고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될 소지가 있다”며 “감독당국의 감시와 함께 증권사 스스로 내부통제 노력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