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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잡은 ‘빚쟁이 개미들’ 패닉 상태

코매트 2007. 8. 17. 01:00

 

상투잡은 ‘빚쟁이 개미들’ 패닉 상태 --  “지금 팔아야 하나” 투자자들 당황 - 주가 움직임 앞으로 어떻게 될까? - "당분간 관망하라" vs "저가매수 기회" - <증시패닉> 과거 폭락장 얼마나 지속됐나

 

 

 

 

상투잡은 ‘빚쟁이 개미들’ 패닉 상태   

 

 

 

회사원 윤모(37)씨는 16일 오전 추락하는 주가를 보며 숨이 턱 막혔다. 지난 7월중순 거래증권사에서 2000만원을 빌려 증권주에 투자했는 데 주가가 폭락해 벌써 투자금의 30%가량인 600만원정도 손실이 난 것이다. 90일 만기 대출로 대출상환일은 다가오는데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쳐 윤씨를 애태우고 있다.

뒤늦게 상투를 잡은 ‘빚쟁이 개미’들이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따른 신용경색 여파로 떨어지는 주가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조금이라도 일찍 투자해 7월까지 이뤄진 주가 상승덕을 봤다면 그래도 아직 원금을 까먹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6월이후 투자한 개미의 경우 이미 원금을 까먹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39분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28.77포인트 빠진 1689.82로 곤두박질쳤다. 개인들은 같은 시간 1722억36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발 신용경색의 악재에도 지난 7월 26일 이후 누적 2조5000억원가량을 사들였던 개인들은 그동안 ‘지수가 떨어지면 사고 지수가 오르면 팔자’의 매매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하락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하락과 함께 내다 파는 형국으로 바뀐 것이다.전문가들은 “이들 ‘빚쟁이 개미’는 주택담보대출 등 여타 대출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칫 우리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될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7월23일 3만6750원이던 대우증권 주가는 14일 현재 2만8900원, 한 달도 채 못 돼 27%가 날아간 셈이다.

또 다른 회사원 박모(41)씨도 지난 5월 2억원의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지금 30%가량의 손실를 봤다. 코스피보다 부침이 심했던 코스닥 주식에 손댄 것이 화를 불렀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는 상환기간(90일~150일이내)따라 연 7∼9.5%대의 이자율을 내야한다. 상환일을 넘기는 경우 반대매매가 일어나고, 연체이자율도 10%대로 많게는 17%까지 내야한다.

지난 13일 현재 신용융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3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 잔고는 5조1323억원. 그나마 금융감독 당국의 선제적 대응으로 6월25일 7조113억원하던 것이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정도로 큰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 종각지점 관계자는 “주가폭락으로 큰 손실을 본 신용거래자 가운데 추가 입금 여력이 없어 불안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거래 규모가 너무 커지면 증권사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지금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경우 투자자들의 손실도 우려된다”며 “향후 어떤 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팔아야 하나” 투자자들 당황

 

“객장이 거의 공황 상태입니다. 고객들은 넋 나간 얼굴로 파랗게 변한 시세전광판을 바라보다 간간이 ‘도대체 왜 빠지는거냐’는 질문을 건네올 뿐입니다.” 16일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의 굿모닝신한증권 서교동지점 신용문 차장은 객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공황에 빠진 투자자들=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폭인 125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날 국내 각 증권사 객장은 당황한 고객들의 방문과, 문의전화로 온종일 분주했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가 가장 많았다. 빚을 내 주식을 산 신용융자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내다팔기도 했다. 6월 말 7조원대에 이르던 신용융자 잔액은 14일 현재 5조200억원대까지 내려왔다. 우리투자증권 객장을 찾은 이모씨(46)씨는 "지금 당장 펀드를 환매하고 가진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거 펀드 환매에 나서는 상황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 미금역지점 김상철 지점장은 “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며, 지수 1200~1300대에서 가입한 일부 거치식 가입자들은 환매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급락장 속에서도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1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직원은 “객장을 찾은 손님들이 이런 악재에 제대로 경고도 못 한 정부나 증권사의 분석 능력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부국증권의 채권담당 딜러인 이동욱 부장은 “오전부터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많이 빠지면서 채권시장이 온종일 강세였다”며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5000억원 이상 대량 매수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0.06%포인트나 빠졌다”고 말했다.

 ◆“금융 경색 전염될라” 기업들 긴장=서브프라임 사태발 신용경색 쇼크가 실물경제 쪽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자 기업들도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전자 등 수출 비중이 큰 업체들은 이번 파동으로 글로벌 경제가 움츠러들어 해외 수출과 전체 매출에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모처럼 원-달러 환율이 크게 반등해 환율 경쟁력에 숨통이 트이고는 있지만 소비심리가 움츠러들어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산하 싱크탱크인 산업연구소를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 파장을 체크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 붙으면서 해외차입 길이 막히거나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으로 곤란을 겪는 업체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기아차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당초 계획했던 5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포기하는 대신 국내 회사채 발행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가 움직임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겨레] 주식값이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예측 불허 장세”라고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추가 하락의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투자 심리가 악화돼 더 떨어질 수는 있으나, 투신권의 매수 여력과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고려하면 1650선을 지지선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측 불허의 장세=7월 말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붕괴될 때만 해도 개인은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3일 순매도(2357억원)로 돌아선 이후 3일 연속 주식을 내다팔았다. 16일엔 매도 물량을 6900억원까지 늘렸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1800까지 밀릴 때만 해도 개인은 저점이라고 판단해 매수에 나섰지만 심리적 지지선인 1800까지 무너지자 더는 저점 매수에 나서길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상승장에서 빚을 내 투자한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개인들이 5∼6월 신용융자를 받아 투자했던 기계·증권·조선 관련주가 고점 대비 20% 빠지면서 담보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신용 투자에 나선 개인들은 투매를 하기 싫어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그는 “7월 말에도 개인은 엄청나게 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이제는 추가 매수할 현금이 바닥을 드러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신권이 추가 하락을 방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이후 꾸준히 들어온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하면 지수 반등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펀드 자금 중 9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도록 설계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자금 유입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자금 유입세가 1천억원대로 주춤했다가 13일 다시 4600억원 이상 들어온 점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도 “주가의 변동성이 큰 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신권이 한동안 관망세를 보여 왔다”며 “그러나 뚜렷한 펀드 환매 움직임이 없어 주가 하락이 진정되거나 반등 모멘텀이 형성되면 투신권의 매수 전환은 시간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가 지지선은?=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반등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된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3분기 기업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가 외국 증시를 따라 맹목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집계가 마감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살펴보면, 1분기보다는 2.1%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2분기와 견줘서는 21.1%나 급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서브프라임 충격이 크더라도 국내 기업의 수출 비중이 큰 중국의 고성장 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근거들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 지지선을 1650으로 내놓고 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심리적 공황에서 비롯된 과매도 현상 탓에 단기 주가 전망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면서도 “오늘 폭락으로 일단 가격 조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돼 1650선을 지수 저지선으로 본다”고 밝혔다. 곽병렬 대신증권 선임연구원도 “단기 저점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나, 개인적으로 1650선을 지지선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관망하라" vs "저가매수 기회"

 

 

]['서브프라임 폭탄' 맞은 증시 주식본부장 전망(종합)]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폭락한 16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주식운용본부장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관망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비친 반면 한쪽에서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왔다. 그러나 대부분 주식운용 본부장들은 증시에 심리적으로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치했다.

◇"관망이 중요"=김영일 한화투신운용 주식본부장은 이날 "당분간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은 일단 '바람'이 지나간 이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대부분 투신권이 관망할수 밖에 없는 자세"라며 "낙폭이 커진다고 해서 섣불리 판단해 행동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비우량담보대출(서브 프라임보기지)의 세계적 위기로 국내 증시의 심리도 과도하게 흔들리고 있다"며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많기 때문에 유동성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운용은 포트폴리오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과도하게 몰린 자산이나 위험 요소를 되돌아보고 매수와 매도 시기를 잡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부동산시장도 각종 규제로 경색된만큼 주식시장에서 빠진 자금이 채권이나 예금 등으로 들어가 투자처를 노릴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

펀드 환매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지금은 일단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펀드 투자자들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본부장은 "120일 지지선에 근접하는 1650선까지는 내려앉을 가능성 크다"며 "심리적 공황상태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오전부터 꼼짝없이 얻어맞는 장세에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며 "특히 개인매도세가 커지면서 당분간 증시는 불안전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리 대응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속절없이 하락하는 장세에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증시가 얻어맞을대로 얻어맞은 점을 감안해 잠시 떨어져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도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초 1400선 초반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찍을 때까지 600포인트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하락장에서 300포인트가 급속하게 무너지며 연초 상승분의 50%에 이르는 지수가 단 몇주만에 물러선 것이다.

김 본부장은 "급등만큼 급락하는 것은 한국증시가 '심리'에 상당부분 휘둘리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냉정한 관점에서 증시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쉽게 꺼지지 않을 요소임을 전제로 펀더멘털이 튼튼하거나 낙폭과대주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 마당에 상반기처럼 줄기차게 지수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적다"며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주식투자의 원칙을 지켜 매수 종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가매수 기회도 된다"=김재동 한국운용 주식본부장은 "극도의 공포가 왔고 시계(視界)가 어둡다"며 "1750선을 적정가 이하 수준으로 보고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현재 로선 글로벌 증시나 한국 기업의 실적이 고려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추가 하락을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밸류이에션이 적정가 이하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향후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것이란 확신 아래 지금까지 매수하고 싶었는데 가격이 부담됐던 종목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1750선이 적정수준이라고 보고 1700대에선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피크(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선 종목들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KTB자산운용 주식본부장도 "바닥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현 가격대라면 충분히 저가매수에 나설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서브 프라임 이슈는 현가격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국내증시는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에 대한 미연방준비위원회(FRB)의 향후 대응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해법을 기다리는 기간조정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판단아래 이 본부장은 "현 가격대라면 업종에 상관없이 낙폭과대업종에 대해서는 분할매수에 나설 계획"이라며 "건설 금융 조선 등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커서 원하는 매수가격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연초이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고 하반기 실적개선 모멘텀을 갖고 있는 IT업종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약세장이 예상돼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기봉 CJ자산운용 주식본부장은 "남들이 공포에 짖어 주식을 던질 때 사야 크게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서브 프라임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증시의 급락은 과하다"라며 "시장참가자들이 주식을 싸게 던질 때 적극 매수해야 남들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증시가 일본이나 대만 홍콩 등보다 하락폭이 큰 것은 △ 광복일 휴장으로 이틀치 외국인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 개인들의 신용만기 물량이 출회되면서 단기 수급을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미연방준비위원회(FRB)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경기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어 이번 조정폭을 단기간에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만약 FR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증시가 서브프라임에 대한 내성을 키워나가면 9월부터는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상승장에서도 고점대비 15%정도의 조정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현가격대에서 분할 매수를 권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3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 수준으로 재차 하락했기 때문에 가격측면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좌근 동부자산운용 주식본부장도 "조정은 어느정도 예상된 부분"이라며 "대세상승의 큰 흐름이 깨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 1500선 이상에선 상승세는 살아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 저점에 이를 때까지 당분간 조정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10~11월 바닥일 보일 때까지 8~9월은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지수 조정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꼬여있는 수급 부분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을 저점 매수기회로 삼고 종목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사지 못한 종목들을 눈여겨 본다"며 "조정장 흐름이 우리에겐 큰 기회"라고 말했다.

동부자산운용은 높은 성과를 기록한 '동부 더클래식진주찾기주식'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꾸준이 유입되고 있다.

7월 초만해도 2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수탁액이 최근 550억원 가까이로 늘어났다. '동부 더클래식진주찾기주식'펀드는 지난해 7월 20일 설정된 펀드로 설정후 1년된 시점의 누적수익률이 97%를 기록했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가 펀드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조정장에선 거액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반드리 적립식으로 쪼개 투자해야 합리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125 ↓…증시 공황상태 ‘검은 목요일’

 

 

 

 


[한겨레]

“심리적 공황 상태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16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인 125.91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1600대로 주저앉자, 증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지기(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으로 세계 주요 증시들이 함께 급락했지만,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유독 컸다. 그동안 주가 급락 때마다 저점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저지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극도의 불안 심리를 보이며 투매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앞 거래일보다 125.91(-6.93%) 떨어진 1691.98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 폭은 사상 최대이며, 하락률로는 11번째 컸다. 전날 광복절 휴장으로 국외 악재들이 이날 한꺼번에 반영된 탓도 있지만, 대만 자취안지수(-4.5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14%) 일본 닛케이지수(-1.99%)와 견줘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코스닥지수도 앞 거래일보다 77.85(-10.15%) 내린 689.07로 마감했다. 하락률로 따져, 사상 네 번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01년 9월 이후 최다인 164개, 코스닥시장에선 지난해 1월 이후 최다인 293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주가가 폭락하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두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또 오후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든 주식 거래가 20분 동안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도 최대 ‘팔자’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들은 하루 최대 규모인 1조3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도 698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도로 커진데다, 그동안 개인들이 신용거래를 통해 산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져 개인들의 매도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와 달리, 기관은 1조494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주가가 폭락하자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태세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기 자금 경색이 보일 경우 공개시장 정책을 통해 즉각적으로 시장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차관은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전반으로 봤을 때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파랗게 질렸다… 8·16 증시 대폭락



서브프라임 쇼크 확산… 코스피 최대 낙폭
외국인도 사상 최대 1조554억원 팔아치워
달러 13원·엔 25원 급등… 환율시장 요동

‘미국시장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얘기가 있지만, 16일 주식시장은 독감 정도가 아니었다. 패닉을 넘어 혼수상태에 빠진 듯했다.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모두 요동을 쳤지만, 사정권에서 가장 멀리 있는 한국금융시장이 오히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16일 오전9시. 광복절 휴일을 하루 쉰 주식시장이 개장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영향으로 이미 새벽에 마감된 뉴욕증시가 크게 추락한 터라, 서울시장도 예감은 좋지 않았다.

개장가는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63.5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33.14포인트. 생각보다 심각했지만,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주가그래프는 1분이 멀다 아래로 내려갔다. 광복절 하루를 쉰 것이 약이 아니라, 이틀분 해외악재를 한꺼번에 쏟아낸 독약이 된 것이다.

오전 10시34분. 코스피지수 1,700선이 무너졌다. 10분 뒤 이 날 최저치인 1,681선까지 밀렸다. 무려 136포인트가 넘는 낙폭이었다.

오후 1시20분. 코스닥시장에서는 주가가 10%이상 폭락,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분간 거래정지. 코스닥 역사상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두번째다. 이미 이날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선 또 하나의 경보장치인 ‘사이드카’도 발령된 터였다. 투자자들은 “마치 환란 시절로 되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시장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날 주식시장은 독감 정도가 아니었다. 패닉을 넘어 혼수상태에 빠진 듯했다. 진원지인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모두 요동을 쳤지만, 사정권에서 가장 멀리 있는 한국금융시장이 오히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코스피지수는 결국 125.91포인트(6.93%) 내린 1,691.98로 마감했다. 1,800대에서 곧바로 1,60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수는 종전 일중 최대 낙폭 기록(2000년4월17일 93.17포인트)을 갈아치우며, 사상 처음으로 세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하루 동안 사상 최초로 1조원 이상(1조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77.85포인트(10.15%) 하락한 689.07로 장을 마쳤다. 하락률로 역대 4위 기록으로 6년 만에 최대다. 여기저기서 툭툭 불거져나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글로벌 증시를 전전하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데, 한국시장이 그 종착점에 놓인 모습이다.

혼란스러우면 안전함을 찾는 법. 안전 자산인 달러화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원화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80원이나 급등한 946.80원을 기록했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저리의 엔화 자산을 빌려 각국 고수익 자산에 투자한 자금)의 회수속도가 빨라지면서 100엔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31원이나 올라 814.44원까지 치솟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환율상승은 실물경제에 반가운 일이지만 서브프라임 사태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문제까지 겹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한국시장이 과연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 신용경색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각) 또다시 7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공급했다.

FRB의 자금공급규모는 최근 4차례에 걸쳐 총 710억달러에 달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모기지담보채권의 신용등급을 잘못 평가한 것이 부실 확산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신용평가업계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서킷 브레이커

주가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모든 주식거래를 20분 간 중단하는 제도. 이후 10분 간 호가를 접수해서 매매를 재개한다. 하루에 1번만 발동할 수 있다. 전기 과열을 막아주는 부품 이름에서 유래됐다.

 

 

 

 

 

 

 

<증시패닉> 과거 폭락장 얼마나 지속됐나

 

 

우리 증시가 7월25일 2,004로 최고점을 찍은 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 앤 캐리트레이드 청산우려,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20여일 새 3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과거 급락기 때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의 사례가 현재와 반드시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언제쯤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지에 대한 힌트를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증시가 장기적 관점에서 폭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1년 9.11 테러, 2004년 4월 차이나쇼크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997년 7월 태국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촉발된 동남아 외환위기는 한국에도 예외없이 불어닥쳤고, 그해 11월21일 우리나라는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날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100포인트 이상 빠진 506.07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까지 겹쳐 다음달 23일에는 코스피지수는 29.70(7.50%)나 급락한 366.36에 마감됐다. 하락장세는 이후에도 지속돼 이듬해인 1998년 5월26일에는 종가기준 311.99까지 떨어졌다.

얼마 뒤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의 투매와 엔.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그해 6월16일 장중 277.37까지 하락하고서야 비로소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서 외환위기 사태의 여파는 반년이 넘게 지속된 셈이다.

이에반해 돌발사건이었던 2001년 9.11테러라는 악재는 한 달 이상 머무르지 않았다.

사건 다음날인 9월12일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 12.02% 하락해 475.60을 기록한 이후 같은 달 28일 장중 463.54로 단기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2004년 4월 말에는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차이나 쇼크'가 한국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그해 4월23일 936.06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차이나 쇼크'로 인해 7월17일에는 728.98포인트까지 떨어진 다음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가 급락과 관련,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해 1,60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으나 급락현상은 1,650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경우 9월을 넘어가서야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