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름은 같아도 성격 제각각..판별법은?
펀드이름은 같아도 성격 제각각..판별법은?
유사이름 펀드출시 봇물..운용스타일 `천차만별`
- 중복투자 야기할 수도..`이름만 보고 선택 금물`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비슷한 이름을 가진 펀드상품일지라도 투자대상이나 운용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단순히 펀드 이름만을 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선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같은 펀드내에서 수수료 체계를 달리한 멀티클래스펀드의 출시와 더불어 운용사들이 펀드상품 브랜드화를 추진하면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펀드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멀티클래스펀드 등장·펀드 브랜드화.. `유사이름 펀드` 출시 잇따라
실제로 미래에셋의 경우 `디스커버리`라는 브랜드로 운용되고 있는 펀드가 20여개, `인디펜던스` 이름이 붙은 펀드는 1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펀드별로 수수료 체계는 물론 운용스타일이 각기 달라 수익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펀드이름에 `클래스-A`가 붙은 상품은 선취수수료가 있다는 의미다. `G`가 붙은 상품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에도 투자가 이뤄지며,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에 분산돼 투자가 이뤄진다. `인디펜던스`의 경우 펀드이름에 `K`가 붙은 상품은 국민은행에만 전용으로 판매된다.
특히 이름이 비슷한 펀드일지라도 수익률에도 차이가 나타내고 있다. 최근 1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디스커버리주식형 3클래스-A`는 49.8%, `디스커버리주식 2클래스-A는 53.6%를 각각 기록, 성과면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펀드 브랜드화를 위해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솔로몬` 등의 이름을 붙은 펀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같은 주식형펀드일지라도 `디스커버리` 이름을 붙인 펀드가 `인디펜던스`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성향으로 운용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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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외펀드, 상품별 지역투자 비중 각기 달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펀드의 경우도 `글로벌`이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일지라도 국가별 편입비중에선 큰 차이가 있다.
PCA투신운용의 `글로벌리더스주식형`과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글로벌주식형` 펀드를 비교해 보면 `PCA 글로벌 펀드`는 상대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비중이 높다. 이에 비해 `템플턴 글로벌 펀드`은 유럽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환헷지 방식도 `PCA 글로벌리더스펀드`는 국내에서 환헷지가 가능한 달러, 유로, 엔화에대해 각각 환헤지를 실시하지만, `템플턴 글로벌펀드`는 달러로만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달러와 기타 통화간 환위험에는 노출돼 있다.
따라서 `PCA 글로벌리더스펀드`가 좀 더 환 헤지에 충실한 방식이며, `템플턴 글로벌펀드`는 달러로만 헤지를 하는 대신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출시된 중국펀드의 경우 홍콩H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중국본토시장인 B시장과 A시장에 일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들 지수간의 성과차이가 크게 나타남에 따라 어느 시장에 얼마만큼의 편입 비중을 가지고 있느냐가 성과를 결정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선진유럽펀드도 영국을 포함한 유럽펀드와 영국을 제외한 EU가입국만을 대상으로 한 유로존펀드로 다시 나뉜다. 또한, 팬(Pan)유럽펀드라도 동유럽까지 투자하지 않고, 터키나 그리스 같은 이머징유럽에 투자하는 펀드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시중에서 판매중인 유럽펀드의 성과도 투자지역에 따라 펀드수익률도 많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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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펀드 투자자, 중국·인도·중남미·동유럽 펀드 고르면 "중복투자"
신상근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지역별 비중 이외에도 펀드 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운용 스타일이나 자산배분 방법 등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글로벌펀드를 선택할 때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일본펀드를 가지고 있다면 일본비중이 적은 `템플턴 글로벌주식형`이 적합한 상품이며, 유럽펀드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PCA 글로벌리더스주식형` 펀드가 나은 선택이라는 것.
브릭스펀드를 소유한 투자자가 중국이나 인도펀드는 물론 중남미나 동유럽펀드를 고르는 것은 투자지역의 중복이 나타날 수 있는 펀드 투자포트폴리오 조합이 될 수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브릭스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동남아시아펀드에 투자하거나 선진국의 비중이 높은 테마·섹터펀드에 추가적으로 투자해 특정국가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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